제666화
“한 부장님, 빨리 들어와서 보세요. 제가 말한 그룹의 이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계약이 바로 여기서 체결되고 있어요.”
이영박의 목소리가 문 앞에서 들려왔다.
이 말이 떨어지자 한 무리의 사람이 우르르 회의실로 뛰어들어왔다.
모든 사람들은 내부자와 손을 잡고 그룹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문을 등지고 있는 이소영을 주목한 사람은 없었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은 이진기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머리를 들어 이영박의 험상궂은 눈빛을 보자 이 녀석이 음모를 꾸몄다고 생각했다.
이진기가 자신을 바라보자 이영박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 씨, 아직도 소영 씨랑 모르는 사이라고 거짓말할 거예요? 만약 진짜 모르는 사이라면 그녀가 왜 당신의 편을 들겠어요? 나를 속이면 그 대가를 치뤄야 해요! 소영 씨와 아는 사이라고 날 무시하면 안 돼요. 전 말 한마디로 그 계약서를 파괴할 수 있어요.”
이진기가 차갑게 물었다.
“왜 그렇게 나와 이소영 씨의 관계를 신경 쓰죠? 그럼 두 사람은 무슨 사이인가요?”
그룹의 직원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그의 대답을 기다리자 이영박은 순간 어떤 미친 듯한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자신이 대외적으로 소영 씨의 남자친구라고 말한다면 소영 씨의 그 도도한 성격으로 기자회를 열면서 해명하지는 않겠지?
어쩌면 소문이 돌면서 소영 씨조차도 묵인하지 않을까?
그 생각이 마치 덩굴처럼 이영박을 흥분시켰다.
“나와 소영의 관계는 그쪽이 상상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에요. 다만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이영박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던 한 부장을 포함한 모두가 의아한 얼굴로 이영박을 바라보았다.
애초에 이영박은 이민혁의 조카에 지나지 않았다. 이민혁은 그룹 회장이지만 그냥 일개 직장인과 다름없다. 다만 이영박이 이소영 씨의 남자친구라면 말이 달라진다.
이영박은 미래 삼성그룹의 오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사람들의 의아함과 놀란 눈빛에 이영박은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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