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3화

이진기의 지지를 받은 곽안우는 순간 기뻐했다. 하지만 지금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고 곽안우가 쫓어가서 윌리엄을 밟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시, 고성투자은행 소속인 본부 고위 부사장이 나섰다. “이선생, 곽선생,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부사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윌리엄의 어리석은 행동에 내심 화가 났지만 어쩔수 없이 나서서 뒤치다꺼리를 해야만 했다. 다른 사람들은 곽안우의 신분을 모르겠지만 그는 오히려 잘알고있었다. 그래서 월리엄 이 머저리가 곽안우를 욕했다는것을 알았을때 그는 이번일이 골치거리라는것을 깨달았다. 어느 정도로 말하자면, 부사장은 윌리엄이 차라리 곽안우보다 이진기를 욕했으면 했다. 이진기는 담담하게 부사장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부사장님은 윌리엄이 방금 제 동료에게 언어적 인신공격과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것이 오해라고 생각하나요? ”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절대적으로 계급투쟁과 노선투쟁의 관점에서 분석해야 하는 큰일이다. 그래서 그자리에서 이진기의 말을 듣고 있던 흑인과 백인 부사장은 안색이 달라졌다. 윌리엄을 바라보는 흑인들의 눈에는 불쾌감이 가득했고 부사장은 돌아서서 윌리엄에게 발차기 두대를 더 보태고싶었다. “이 사장님, 곽 선생님, 저를 믿어주십시오. 우리 고성투자은행은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나 생각을 전혀 하지않습니다. 윌리엄도 단지 일시적인 말실수일 것입니다. ” 그러자 부사장은 고개를 돌려 얼굴에 케이크가 잔뜩 묻힌 채 고통스롭고 낭패한 표정을 짓고있는 윌리엄에게 말했다. “당장 사과하지 못하겠는가? ” 윌리엄은 답답하고 화가 난 얼굴로 왜 맞은 것은 자신인데 사과까지해야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사장의 눈빛에 이를 악문 윌리엄은 이 일을 평화롭게 해결할려면 자신이 사과해야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곽안우에게 사과하면 그만이지, 기껏해야 개한테 한입 물린 셈 치지만 이진기에게 사과하는 것은 그를 죽이는 것보다도 더 괴롭다. 제자리에 서서 아랫배가 타는 듯한 통증을 참는 윌리엄은 자신이 마치 어릿광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