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4화

말을 마치자 이소영은 활짝 웃었다. “내가 바람 폈다고 의심한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설사 내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해도 바람 핀 것은 아니지, 그와 이혼하기전에는 이진기와 아무일도 없었어요.” “비록 지금도 아무 일 없지만.” 마지막 말을 할 때 이소영은 한숨을 쉬며 얼굴빛이 약간 꺾이는 듯 했다. ‘어젯밤에 그렇게 좋은 기회를 다 놓치다니,이진기를 덮칠 기회를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인데…….’ 그 녀석은 너무 똑똑하고 상대하기 어렵다. 취할 정도로 마셔도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소영은 심지어 이진기가 도대체 남자가 맞는지를 악의적으로 추측했다. 폴슨은 조용히 이소영의 말을 듣고 있다가 그가 말을 마친 뒤에야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진기가 너 결혼하기 전에 나타났더라면 그를 선택하는 것을 전력적으로 지지했을 것이다.” 이소영은 깔깔 웃었다. “제가 가족의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와튼과 결혼했을 때도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그때는 특수한 상황이였다. 더구나 이씨 가문의 집안일인데 외부인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돌아가신 너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너를 보살펴 줄 뿐이다.” “자, 회장님, 투자은행에서 우리의 개인적인 일을 얘기 하지 않기로 약속 해줬잖아요.” 이소영은 이 화제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 그럼 다른 얘기를 나누어 보자.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이 문제는 회장으로서 신임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인 너를 고찰한 것으로 하자.” 폴슨이 말했다. “어떻게 하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더 강대하게 키워 본사 산하 5개 지역 중 가장 실적이 우수한 곳으로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본점 이사회에 들어가 어르신을 2년 일찍 은퇴시키는 것이에요.” 이소영은 깔깔 웃었다. “너가 아시아 태평양지역 사장을 할때 내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고 말했었지? 너가 생각 하는 것처럼 쉽지 않아，사람들은 강력한 H국이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폴슨은 이소영을 깊이 쳐다보았다. “그중 H국 민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