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7화

이진기는 당시 YH그룹이라고도 불리 우는 진희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임명현을 찾아 갔을 때 만났던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을 떠올렸다. 그 여자가 김병우를 통해서 나를 찾는다고? 더 탑급의 배우가 되고 싶은 건가? 지원이 필요한가? 이러한 일들은 연예계에 있어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이진기는 눈살을 찌프리며 이건 절대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네, 기억합니다만.”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진기의 미묘한 얼굴 변화에서 김병우처럼 똑똑한 사람은 이진기가 지금 언짢아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김병우는 순간 주영의 부탁에 응한 것을 후회하고는 어떻게 이 일에 대해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말해 봐요, 대체 무슨 일인데요?” 이진기가 김병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김병우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은 주영이라는 분이 절 찾아와서 대표님께 누굴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어요. 재능이 많기로 소문난 주성치님. 대표님 혹시 아시나요?” “주성치요?” 최고의 스타인 주성치에 대해 모른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전성기 시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영화표를 빚졌다고 할 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연예인이었다. 이진기도 주성치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지만 지금 현재 그의 신분과 지위로 놓고 말하면 연예인을 덕질하는 일은 할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화면 안과 밖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전혀 모르는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주성치는 영화에선 매우 우스꽝스럽고 재미난 분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진지하고 근엄한 사람이다. 믿어지는가?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영이 나에게 주성치를 소개하고 싶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네, 잘 알죠. 소개해주실 거면 빨리 데려오라고 하세요. 제가 지금 15분 정도 시간이 있으니까요.” 이진기는 고민하다가 한 번 만나보기로 결정 했다. 그 또한 그러할 것이 이진기는 물론 주성치의 영화를 보려고 비용을 지불하며 영화관에 직접 간적은 없었지만 확실히 주성치의 수 많은 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