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9화
진해시 제1 중심병원.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원장부터 간호사까지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복도 앞에 서서 신을 보는듯한 눈빛으로 정부의 최고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1호 특호 실로 인사하러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 병원 사람들은 침을 한 모금 삼키며 오늘 식견을 넓혔다고 감탄했다.
그리고 이 어르신들을 접대하는 것은 심지어 주인이 아니라 주인의 비서 였다.
그래도 이 어르신들 중에서 불평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선물을 남기고 떠날 때 교훈과 임무를 내리는 말투로 병원 직원들에게 명령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병실 안 환자의 건강이 최대한 빨리 회복되도록 보장해야 한다!
이 어르신들의 입에서 나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라는 말의 수준과 격조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시끌벅적한 병실 밖과 달리 병실 안은 조용했다.
총 세 사람만 있었다.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이진기와 곽진규,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는 곽안우뿐이었다.
곽안우는 팔에 혈장 한 봉지를 달고 있었다. 그는 링거 튜브를 만지작거리며 곽진규의 어두운 눈빛을 보자 황급히 허약한 척하며 아이고야 하고 소리쳤다.
“그만해. 안 죽어!”
곽진규는 퉁명스럽게 외쳤다.
하지만 곽진규의 눈 밑에는 마음 아픔과 분노가 가득했다.
아무래도 자기 자식이고 또 곽씨 집안의 유일한 남아이기 때문에 밖에서 다른 사람에게 팔을 베이면 어느 부모든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이것은 신분과 지위를 떠나 천하의 모든 부모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자기 자식은 비록 단련이 필요하고 조금의 손해도 좀 봐봐야 하지만 어느 *자식이 자기 목에 걸린 머리를 원하지 않는 것인지 감히 이 곽진규의 아들을 베다니.
“아버지, 저 지금 환자예요. 방금 칼에 베였어요. 의사도 말하길 만약 조금만 더 깊고 더 치우친다면, 제 손은 평생 장애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
곽안우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곽 아저씨, 이번 일은 제가 너무 방심한 탓입니다.”
이진기는 곽진규에게 간곡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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