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6화

“인제 와서야 용서를 빌고 싶었나 보지. 용서할지 말지는 내가 정해!” 걸어오는 진기를 보며 전민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우리 가게는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시종 정당하게 경영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의 한마디로 우리 가게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진기는 전민 주위에 둘러싸인 이른바 자관회 사람들을 쭉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전민은 백치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진기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이 사람, 바보가 아닌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좋아, 그럼 내가 알려주지. 우리 아버지가 진해시 요식업계 자관회 회장으로 계셔! 아버지가 너의 가게가 문제 있다고 하면 문제 있는 거야!” 전민은 말하면서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그의 옆에 있던 사람들도 비웃으며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진기를 바라보았다. “이봐, 젊은이. 네가 내 아들을 때렸어?” 뚱뚱한 중년 남자가 말했다. 그의 눈빛은 음산했고, 진기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냉소적이었다. 그는 전건국이다. 전건국은 진해시 요식업계 자관회 회장으로서, 진해시에서 가장 먼저 요식업계를 발전시킨 사장 중의 하나이다. 현재, 전건국은 진해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8개의 훠궈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훠궈 체인점에 힘입어 수많은 이익을 얻게 되었고 회장 자리에 무사히 앉을 수 있었다. 이렇듯 그가 훠궈 가게를 운영하기에 동종업계의 새로운 요식 점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동종업계는 경쟁자이다. 하물며 하이라오와 그의 체인점 모두 다 훠궈가 아닌가? 다만 전건국은 경쟁기업을 매장할 적당한 구실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오늘 밤, 자기 아들이 하이라오 가게의 사람에게 폭행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전건국은 내심 기뻤다. 현장으로 즉시 사람을 파견했다.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자신의 가게를 영향 주는 상대 기업을 매장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이진기가 전건국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당신 아들을 가르치지 않는 이상, 내가 교육시키는 수밖에 없네요.” “지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