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0화
사실 이진기는 정말 이 일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위미래가 아무리 지나치고 조자립이 아무리 억울해도 이는 모두 그들 부부의 집안일이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청렴한 관리라도 집안일을 잘 처리하기 어렵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친구라도 제멋대로 남의 집안일에 끼어드는 것을 가장 꺼린다.
하물며 이진기와 조자립의 관계는 비록 예전에는 마치 한 바지를 입고 자란 것처럼 좋았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이미 지난 일이었다.
지금은 낯선 사람처럼 차가울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서로가 각자의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소년 시절처럼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기에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러나 위미래의 언행과 조자립이 한 말들은 이진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미래가 조선소의 그 일과 관계가 있다는 점만 해도 이진기는 조만간 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이진기가 입을 열자 위미래는 곧 냉담한 눈빛으로 다가왔다.
“네가 뭔데. 여기서 네가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위미래는 냉담하게 말했다.
“저는 조자립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쪽이 들어오고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교양은 있으신 건지요?"
이진기가 대답했다.
위미래는 화가 나서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넌 지금 내가 교양이 없다고 욕하는 거야!?”
“교양이 있는지 없는지는 사람의 마음 따름이죠. 꼭 제가 말해야 합니까? 그쪽 마음속에는 정말 생각이 없으십니까?”
이진기의 말을 듣고 위미래는 화가 나서 연속 세 번 ‘좋아’라고 말하고 다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역시 같은 무리 친구였어. 조자립, 네 친구가 어떤 꼴인지 좀 봐. 네가 이런 사람과 어울려서 무슨 쓸모가 있겠니!?”
“그가 입은 저 옷이 4만 원은 넘었어? 너도 참 이런 사회 밑바닥의 사람들에게서 약간의 위로를 찾았을 수 있는 거지?”
조자립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내 친구에 대해서 네가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필요가 없어.”
위미래는 조자립이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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