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화

조자립의 말에 위미래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조자립, 너 어떻게 나한 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 아까 불쌍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위미래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조자립을 째려보며 말했다. “우리집에서 그동안 나한에 해준 게 얼만 데, 더 권세 있고 돈 있는 동창생 만났다고 바로 이렇게 배신을 때려? 저 놈한테 아부하지 못해 안달났어?” “어쩐지 아까부터 단호하게 우리 랑 선 긋더라, 너 이 개 자식, 넌 사람도 아니야!” 위미래는 말할수록 분해졌다. 그 모습에 조자립은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널 참아주는 건 여기 까지야.”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위미래는 벙찐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동안 네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난 계속해서 널 참아왔어, 이젠 안참아.” “더이상 네 쓸데없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 넌 네 가문을 등에 업고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어, 넌 네가 제일 대단한 사람 인줄 알았지? 그런데 어쩌나, 내 친구 이진기는 너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인데, 진기한텐 너하나 없애는것쯤은 식은 죽 먹기야. 그러게 평소에 처신을 잘하 있어야지, 이제와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야.” 이때 위천명의 어머니가 갑자기 땅에 철버덕 앉더니 고개를 쳐들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하늘이시어,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한 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위천명은 여전히 구겨진 표정으로 조자립에게 물었다. “정말 다시 돌이킬 방법은 없는가 야?” “그런 방법이 있을 리가 없죠.” 조자립 또한 차가운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진기를 향해 말했다. “진기야, 이만 가자.” “그래, 나도 딱히 더 있을 마음이 없어.” 마침 조자립과 함께 나가려던 이진기는 혼비백산한 표정으로 서있는 위미래의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 결혼, 계속 지속하실 생각입니까?” 갑작스러운 이진기의 물음에 위미래는 잠깐 멈칫했다가 대답하려고 했지만 그 앞을 위천명이 막아내 섰다. “당연히 이혼해야 죠.” 위천명은 굽실거리는 태도로 이진기에게 말했다. “자립이가 어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