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3화
조자립은 한손으로 아기를 안고 다른 한손으로 안쪽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 이진기에게 던졌다.
두사람은 그렇게 동네입구에서 아무 말없이 담배만 피웠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야?”
이진기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조자립은 쓴웃음을 지은 후 한숨을 쉬고 답했다.
“아직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냥 모든 일이 끝나서 홀가분할 뿐이야.”
“앞으로의 일은…… 나도 잘 모르겠어.”
이진기는 조자립의 품속에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자신을 위해 서든, 아이를 위해 서든 앞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할 거야.”
“응, 나도 이렇게 계속 우울하게 있을 생각 없어, 아이를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야지, 내 유일한 희망인데.”
“좋아.”
이진기는 그 말에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기는 잠깐 그에게 몇 억의 돈이라도 지원해줄까 생각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평범한 사람이 한순간 큰 돈을 만지게 되면 나락으로 떨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금방 지옥을 벗어난 조자립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너 돈이 되게 많지?”
별안간 조자립이 고개를 돌려 이진기에게 물었다.
“많은 편이지.”
이진기도 피식 웃으며 답했다.
“지금 보니 저기 있는 고급차도 네거지?”
조자립은 유채강이 몰고 온 벤틀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응, 맞아, 내거야.”
조자립은 부러운 눈길로 한동안 고급차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그가 만난 사람들 중 제일 부자는 위씨네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이런 고급차를 선뜻 지불할 능력이 되지못했다. 아마 집 두 채를 팔아야 살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구입조차 망설이는 고급차를 이진기는 아무렇지 않게 몰고 다닌다. 그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 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진기야, 나한테도 기회를 좀 줘.”
조자립의 불타오르는 눈빛을 본 이진기는 기다렸 다는듯 이렇게 반문했다.
“나도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어, 자, 말해봐, 내가 어떻게 해줄까?”
“나는 돈도 필요 없고 높은 직위도 필요 없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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