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4화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리자 조자립은 이진기와 함께 그의 차에 올라탔다.
“나 아마 내일쯤에 진해시로 돌아갈 거야, 같이 갈래?”
조자립은 곰곰이생각한후 이렇게 말했다.
“난 아직 처리할 일들이 좀 있어서…… 고향에 가서 부모님의 묘지도 찾아가봐 야하고 다른 문제들도 정리해야 하고…….”
“참 부끄럽기도 하지, X시에 살면서 한 번도 찾아가 뵙지 않았다는게 말이 돼?”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나면 그때 진해시로 널 찾아가게. 그리고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할 거야.”
“그래, 정리가 되면 날 찾아와.”
이진기는 명함을 꺼내 그에게 거메주었다.
“알았어, 근데 우리 지금 어디가?”
조자립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 부모님 뵈러.”
이진기가 웃으며 답했다.
이진기와 조자립이 함께 돌아온 모습을 본 이승수와 유수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대체 얼마만인가?
이진기와 조자립은 어린 때부터 줄곧 함께 자랐고 부모님들도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유수현은 조자립의 가정사를 듣고 일찍 아버지를 떠나보낸 조자립을 불쌍히 여겨 그를 더 친근하게 보살펴 주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조자립을 다시 만난 유수현은 눈물을 지으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물었다.
조자립은 별말은 하지 않고 그저 결혼을 했다가 성격상의 문제로 지금은 이혼했으며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그가 홀아비인 것을 안 유수현은 더욱더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되였고 그가 데려온 아이를 자신의 친손주마냥 살뜰히 보살펴 주었다.
“어머, 이 아이 좀 봐, 어떻게 자립의 어릴때랑 똑같을 수 있지? 진짜 너무 귀엽다.”
“허허, 이 아이가 지금 나를 보고 웃고 있소.”
이승수도 아이의 재롱에 신이 난듯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조자립도 슬쩍 한마디 거들었다.
“진기야, 너도 빨리 부모님께 귀여운 손주를 안겨 드려야지.”
“맞는 말이야. 우리가 정정할 때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좋아, 이 놈은 아직도 자기가 젊은 줄 알고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는 거야, 내가 그래서 얘만 보면 속이 터져.”
유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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