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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이국땅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다행히 유하연은 전에 양정운과 함께 이곳에 대해 충분히 알아봤다. 지도를 몇 번이나 꼼꼼히 살펴보며 철저히 준비해 둔 것도 바로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였다. 번화가에 들어서자 사람들로 북적였다.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뒤엉켜 마치 꽉 찬 정어리 통조림을 연상케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파 속에서 유하연은 뒤에서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오는 기척을 느끼자 코웃음을 치며 옆에 있던 한 도박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 온 건 처음부터 의도한 일이었다. 길거리의 혼잡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박장 안은 그보다 더 끔찍하게 붐볐는데 마치 납작한 전처럼 사람들 사이에 눌려 한 발짝 떼기도 힘들었다. 누군가를 쫓기는커녕 스스로 빠져나가기도 어려운 곳이었고 한순간에 인파에 휩쓸려 어디로 밀려날지도 모르는 곳이었다. 사방이 도박꾼들뿐이었는데 모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저마다 악을 쓰고 욕설을 내뱉으며 소란을 피웠기에 머리가 울릴 정도로 시끄러웠다. 유하연은 그저 사람들 틈에 섞여 이리저리 밀려다니다가 자신을 쫓던 자들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가까운 출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마침내 따라붙던 꼬리를 따돌리자 유하연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도박장을 나선 그녀는 목적 없이 거리를 거닐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하게 머물 곳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그녀에게 너무 낯선 곳이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길모퉁이에서 다소 수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처음엔 무시하려 했다. G시는 워낙 혼란스러운 항구 도시였으니까. 도박이든 싸움이든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으니까. 하지만 문득 자신을 미행하던 자들이 떠올랐다. 이 타이밍에 경찰을 부른다면 그들을 함께 엮어 시간을 벌 수 있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유하연은 거리 모퉁이로 다가갔다. 그곳의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싸움이 아니라 몇 명이 한 남자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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