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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괜찮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요.” 유하연의 감사에 가득 찬 눈빛을 마주하자 김성호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는데 어딘가 어수룩한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제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에 저를 구해줬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도와줬는데 뜻밖의 보답을 받은 셈이라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아마도 그가 자신의 도주를 도와준 데다 겉모습도 순박해 보였기 때문인지 경계심이 조금 풀렸다. 김성호는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혹시 누구한테라도 쫓기고 있는 거예요? 보니까 사람들이 꽤 많던데, G시 안에 계속 있으면 곧 붙잡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곳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시라 누군가 마음먹고 찾기 시작하면 결국 걸릴 수밖에 없다. “저도 이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유하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가지런한 두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 사람이 분명 출입구랑 공항까지 전부 막아놨을 거예요. 도망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요.” 유도경에 대해선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밀항하자마자 떠날 계획이었지만 병원에 들르느라 시간을 지체한 게 문제였다. 그뿐만 아니라 유도경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면서 그녀는 미처 G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때문에 결국 셋으로 흩어져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군요...” 김성호는 분위기를 살피며 그녀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더 캐묻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믿어요? 만약 절 믿는다면 저랑 같이 시골로 가는 건 어때요?” “우리 할머니가 시골에 계신데, 도심에서 꽤 멀고 외진 곳이에요. 저도 갈 때마다 큰길보다는 샛길로 가는 편이라 검문 같은 건 신경 안 써도 될 거예요.” 그 말을 듣자 유하연의 눈이 반짝였다. 시골로 숨어들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안전할 터였다.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감격한 듯 말했다. 지금은 그저 며칠이라도 몸을 숨길 수만 있으면 되었고 탈출 방법을 그 후에 다시 찾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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