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이전까지 유도경이 별장에서의 감시를 철저히 해왔고 그가 대부분 별장에 머물렀기에 유동민은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도경이 유하연과 크게 다툰 탓에 마음이 심란해져 순간적인 방심이 생겼다.
그 틈을 유동민이 놓칠 리 없었다.
유동민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별장 안으로 들이닥쳤고 안에 있던 이들은 제대로 대응할 틈도 없이 당했다.
그들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유도경에게 즉각 연락할 기회조차 없었고 그의 부하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유하연은 강제로 끌려갔다.
그렇게 유하연은 다시 유씨 저택으로 끌려오게 됐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담담했다.
익숙한 방에 또다시 갇히게 되었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동민은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아직 돌아오지 못했기에 가장 먼저 그녀를 찾은 건 김희영이었다.
김희영은 방문 앞에 서서 당장이라도 유하연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말해 봐. 내가 대체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는데?”
김희영의 목소리는 독을 머금은 듯 차가웠다.
“네가 우리 집에서 귀하게 자랄 수 있도록 내 친딸처럼 대하며 부족함 없이 키워줬어. 나중에 네 출생의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널 거리로 내쫓지 않고 유씨 저택에 머물게 해 줬지.”
“나는 할 만큼 했어. 그런데 넌?”
“내게 이런 식으로 갚아?”
“우리 집안의 유일한 핏줄을 유혹해서, 유씨 가문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유하연, 너 진짜 독한 년이었네!”
이미 감정을 숨길 필요조차 없었기에 김희영은 더 이상 유하연에 대한 증오를 감추지 않았다.
차라리 이 세상에서 그녀가 사라져 버리길 바랐다!
유하연은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얼굴빛은 점점 창백해졌다.
그녀는 아이를 잃은 후 감정이 쉽게 통제되지 않았고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속에 맺힌 울분이 터져 나올 듯했다.
지금도 그녀는 김희영의 매서운 비난을 들으며 속이 뒤집힐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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