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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그렇게 보내기 아쉬워?’ 유도경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손에 힘 조절만 안 했어도 유하연의 가녀린 손목은 이미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그건 내 일이야. 너랑 상관없어.” 유하연은 고개를 홱 돌렸다. 더 이상 유도경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가 자신을 가둬놓지만 않았어도 누구를 만나든 이렇게 붙잡혀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녀는 그냥 잠깐 숨 돌리는 거였기에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렇다고 이걸 굳이 유도경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유하연의 그런 태도가 유도경의 심기를 더욱 거슬리게 했다. “너랑 안지원이 나누는 얘기가 어떻게 나랑 상관없어?” 유도경은 이를 악물고 마치 씹어 삼킬 듯한 어조로 물었다. 그의 눈빛이 벌겋게 물들어 폭풍이라도 몰아칠 듯했는데 유하연은 본능적으로 움찔했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보자 유도경은 헛웃음이 나왔다. ‘안지원이 뭐가 좋다고? 그저 한 번 선 자리에서 얼굴 본 사이일 뿐이잖아. 안씨 가문의 변변찮은 방계에다가, 능력도 평범하고 외모도 그저 그런 놈이야. 어머니가 자신의 계획을 위해 일부러 다루기 쉬운 놈으로 고른 거라고.’ ‘그런데 유하연이 그놈한테 마음이 생겼다고?’ 그 가능성만 떠올려도 유도경의 속이 뒤집히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타올랐다. “유하연!” 그는 숨을 삼키며 낮게 포효했다. “내가 너한테 말하고 있잖아.” “난 너랑 할 말 없어!” 유하연도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소리쳤다. 유도경의 이마엔 두드러진 핏줄이 일어났다. 그는 어금니를 악물고 그대로 옆의 나무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성인 남성 팔뚝만 한 나무가 덜컥거릴 정도였으니 그가 얼마나 힘을 준 건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나랑은 말 한마디도 하기 싫어하면서 안지원이랑은 그렇게 말이 많아?” 유도경은 음산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유하연은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렸다. 유도경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그걸로는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그녀의 턱을 거칠게 붙잡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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