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화
“흑흑흑.”
유하연은 허리를 비틀어 유도경의 뜨겁고 거친 손길을 떨쳐내려 했지만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자 당황한 나머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했다.
여긴 언제든 사람이 나타날 수 있는 길목이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는데 마치 눈알이 빠질 듯한 기세였다.
유도경은 유하연의 부드럽고 연약한 몸에 본능적으로 이성을 잃을 뻔했다. 그는 원래는 그녀에게 경고를 해주려던 것뿐이었는데 점점 자제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중요한 순간 그는 그녀가 방금 유산한 몸이라는 걸 문득 떠올렸다.
지금 그녀의 몸은 너무 약하고 후유증까지 남아 있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회복이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 그가 그녀를 받아내게 하는 것은 무리였다.
유도경은 평생의 자제력을 쥐어짜듯 겨우 손을 거둬들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자 불꽃이 튀는 듯한 유하연의 눈동자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순간 유도경은 살짝 얼어붙었다.
“짝!”
양손이 풀리자마자 유하연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있는 힘껏 유도경의 뺨을 후려치는 것이었다!
유도경은 미간을 좁히며 그녀를 바라봤지만 유하연은 붉고 부어오른 입술을 질끈 깨물며 차가운 눈빛을 한 채 그대로 돌아섰다. 긴 머리를 휙 넘기며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사실 그녀의 뺨은 힘이 강하지 않았다.
몸에 힘이 빠진 그녀는 겨우 걸어가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고 발밑이 푹신한 솜 위를 걷는 듯 비틀거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굴욕감을 더욱 견딜 수 없어했다.
집에 돌아온 유하연은 하인들의 이상한 시선을 무시한 채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걸어 잠그고 욕실로 향한 그녀는 뜨거운 물이 가득한 샤워기 아래서 몸을 끌어안았지만 아무리 몸을 웅크려도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이런 삶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뜨거운 물줄기와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스스로가 울고 있는 건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절망과 억눌린 감정이 그녀를 숨 막히게 조여왔다.
밤이 되자 홈닥터가 약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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