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좋아요, 어떻게 하든 전 협력할게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유하연은 조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 최대한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
“유도경 옆에 있는 건 단 1초도 못 참겠어요. 그러니까 절 실망시키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유하연의 말에 유동민은 만족한 듯했다.
그는 통화를 끊었고 유하연은 핸드폰을 홈닥터에게 던져 주었다.
홈닥터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 유하연이 이를 발설할까 걱정되는 듯 입을 열려고 했지만 유하연이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왜요? 여기 더 있다가 집사들이라도 불러 모을 거예요? 그 사람들 전부 유도경의 사람들인데?”
그 말에 홈닥터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드디어 조용해진 공간에서 유하연은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거웠다.
유동민이 선의로 도와줄 리 없다.
그가 말한 해외 재벌이라는 인물도 결국 그녀를 지옥으로 밀어 넣으려는 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어쩌면 그녀의 목숨까지 위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혼자 힘으로는 유도경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오직 유동민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도 상황을 봐가며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유동민이 이렇게까지 믿을 수 없는 인물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날.
유하연이 아침을 먹고 약을 챙기러 온 의사를 마주했는데 어제까지 보던 홈닥터가 아니라 새로운 얼굴이었다.
“당신은...?”
유하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경계심을 품었다.
의사는 공손하게 약을 건네며 답했다.
“새로 부임했습니다. 이전 의사분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떠났습니다.”
‘이 타이밍에 집안 사정으로 떠난다고?’
그럴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유도경이 홈닥터가 유동민의 사람이란 걸 알아채고 처리했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꼭 다물고 곧장 방으로 들어오는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홈닥터 문제를 알아챘다면, 그가 그녀와 유동민의 내통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역시나, 유도경은 그녀를 보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순간 유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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