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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유하연이 망설이자 유도경은 조금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봤다. “응?” 한참을 고민하던 유하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그 사람 조수는?” “도망쳤지.” 유도경은 그 ‘조수’라는 놈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그자는 자기 경호원을 단숨에 제압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 그는 유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조수, 실력 꽤 되던데. 진짜로 조수가 맞긴 해?” 유도경은 전혀 믿지 않았다. 하지만 놈은 도망치는 속도까지도 비범했다. 그가 보낸 사람들조차 잡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유하연의 미묘한 표정을 보며, 그는 그 조수의 정체에 대해 더욱 의심이 생겼다. 유하연은 유도경의 태도를 보고 그가 아직 김성호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도경이 더 이상 캐묻지 않도록,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는 조용히 침대에 누워 이불을 끌어 올렸다. “좀 피곤하네.” 사실상 나가라는 말이었다. 방금 막 깨어난 사람이 갑자기 또 쉬겠다고 하는 건 누가 봐도 핑계 같았지만, 유도경은 굳이 캐묻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푹 쉬어.” 그리고 옆에 서 있던 홈닥터에게 시선을 주었다. 홈닥터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유도경을 따라 방을 나갔다. 두 사람이 나가자 방 안은 금세 고요해졌고, 유하연은 길게 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너무 일찍 안도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유도경은 분명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유하연 앞에서는 그걸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심윤재한테로 시선을 돌렸다.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안 된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고 있을 뿐인데도 다시 유도경의 부하들에게 끌려갔다. 솔직히, 심윤재는 요즘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예전엔 유도경이 진짜 미친놈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겉으론 그렇게 점잖고 부드러워 보이더니, 이제 보니 완벽한 위장이었네!’ 심윤재는 유도경이 뭘 하려는지도 모른 채 끌려가서야 그곳이 사격장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곳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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