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유도경의 손에 모든 증거가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동민은 더는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김희영이 그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그저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유동민의 모습에 김희영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도경이가 한 말 전부 사실이에요? 당신, 당신 정말...”
그녀는 그대로 울음을 터뜨리며 유동민에게 달려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요! 왜! 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도경이를 죽이려고 하다니! 우리 아들이잖아요! 친아들이라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아아아아!!”
김희영이 거의 정신을 잃은 듯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유동민은 단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
“말을 안 듣잖아. 위험한 애야.”
“그렇다고...”
김희영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무너지듯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하지만 유동민의 눈엔 어떤 동요도 없었다.
그는 차갑게 유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을 통해 유도경은 알 수 있었다. 유동민이 자신에게 손을 뻗은 걸 단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걸, 기회만 다시 주어진다면 더 냉정하게 자신을 제거하려 들 것이란 걸 말이다.
후회라는 게 있다면, 아마 그저 실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 정도일 것이다.
유도경은 속으로 싸늘하게 웃음을 지었다.
‘이게 유씨 가문 사람이지.’
예전에 유하연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마 그녀는 지금까지도 유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들인지 완전히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유동민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유도경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도경은 천천히 일어섰고 김희영은 당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도경아......”
이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예전엔 유동민과 유도경이 다시 화해하길 바랐지만 이젠 산산조각 나 버렸고. 그럴 수 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눈가가 울다 못해 벌겋게 부어 있었다.
하지만 유도경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는 그저 위층에서 내려오는 비서를 바라보았을 뿐이다.
비서 뒤로는 몇 명의 부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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