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그리곤 그것들을 전부 유도경에게 보냈다.
별수 없었다. 김성호가 움직인 것도 전부 유도경의 지시였으니 안 하고 싶어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 자식의 병적인 집착은 김성호조차 욕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핸드폰으로 김성호가 보내온 사진과 영상들을 받은 유도경은 화면 속 유하연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 붉게 상기된 두 볼에 그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치는 얼굴을 보자 유도경의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다.
그의 곁에 있을 때 유하연은 물도 생기도 잃은 죽은 물고기 같았다. 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마치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 마음껏 헤엄치는 자유로운 물고기처럼 보였다.
유도경은 유하연이 기분이 좋아졌고 몸도 좋아진 걸 기뻐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녀가 자신을 떠나고 그렇게 행복해하는 걸 속상해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유하연의 밝은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유도경은 결국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
‘내 곁이 그렇게도 싫었던 걸까?’
자신 옆에 갇혀 있던 유하연과 지금 이 순간의 유하연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때, 기태준이 들어섰다. 평소 일 중독자였던 유도경이 드물게 일을 멈추고 핸드폰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기태준은 헛웃음을 흘리며 핸드폰 화면을 힐끔 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건 세상에 오직 유하연뿐이었다.
유도경의 얼굴에 드러난 낙담과 억눌린 감정을 본 기태준은 눈을 굴렸다.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유도경 책상에 던져 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맞은편 의자에 앉더니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렸다.
유도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 눈빛은 또 뭐냐. 내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다 네가 한 거 아니야?”
기태준은 그 싸늘한 시선을 무시하고 태연히 말했다.
유도경과 몇 년을 같이 굴렀는데 이젠 그 정도 눈빛쯤은 무섭지도 않았다.
“김성호한테 네가 먼저 연락했잖아. 그리고 그 연극까지 지시해서 유하연을 데려가게 만들었잖아.”
“이제 와서 흔들리는 거야?”
그러면서 혀를 차며 비웃었다.
“너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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