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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김성호는 유도경과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구석에서 도망치려던 야생 토끼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떠나겠다고 했던 유하연이 사실은 떠나지 않았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유하연은 문가 어둠 속에 서서 김성호가 몰래 숨어 전화를 거는 모습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다만 거리가 좀 있었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정확히 들을 수 없었고, 그저 “사진” 어쩌고 하는 소리만 어렴풋이 들렸다. ‘설마 내 사진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김성호는 도대체 누구랑 통화를 한 걸까?’ 유하연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왜 멍하니 거기 서 있어?” 갑자기 어깨에 톡 하고 손이 얹히자 유하연은 깜짝 놀라 몸을 홱 돌렸다. 돌아보니 박미자가 지게를 짊어진 채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햇볕에 벌겋게 익어 있었다. “저, 제가 방금 할머니 찾으러 나가려던 참이었는데요. 벌써 오셨어요?” 유하연은 재빨리 달려가 지게에서 짐을 덜어 들며 박미자의 어깨 부담을 덜어드렸다. 박미자는 해맑게 웃으며 그녀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까짓 일 금방 해치웠지. 너는 좀 푹 쉬어. 자꾸 나 따라다니며 허둥대지 말고.” 박미자의 말에 유하연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일하는 속도나 능력은 자신이 따라갈 수가 없었으니까. 그날 저녁 김성호는 직접 요리를 해 진한 소스를 입힌 토끼 구이를 내왔다. 맛은 정말 훌륭했지만 유하연은 어쩐지 마음이 복잡해 젓가락질이 시원찮았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가까워졌을 무렵, 유하연은 핸드폰을 품에 안고 한참을 망설였다. 이곳에 온 뒤 박미자가 새 핸드폰을 사주었고 새 유심까지 챙겨줘서 연락을 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강아람에게 연락해서 자신의 상황을 알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사라진 이후 유도경이 강아람을 주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연락은 곧 그녀에게 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고민 끝에 유하연은 결국 핸드폰을 꺼둔 채 서랍에 넣어두었다. “똑똑똑.” 갑작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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