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버르장머리 없는 놈 같으니!”
유동민이 씹어먹을 듯한 얼굴로 한마디를 내뱉고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자기도 말싸움으로는 유도경을 이길 재간이 없다는 걸 알았던 모양이다.
유도경은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꼭 이런 타이밍에 나대는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도경아, 내가 괜히 말 많은 건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내가 널 어릴 때부터 지켜봐 온 어른 입장에서 몇 마디는 해야겠다.”
아까 유동민 뒤를 따르던 유안 그룹의 한 주주가 끝내 자리를 뜨지 않고 유도경 앞에 나서며 인자한 척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유안 그룹 창립 초기부터 함께했던 고참 주주였는데 실적은 별 볼 일 없었지만 연차로 버텨온 인간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유도경 앞에서 훈계질을 시작했다.
“유 회장님은 그래도 네 아버지잖아. 아직 회장직에 앉아 있는 이상 그룹은 그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맞는 거다. 너는 아들인데 뭘 그리 조급하게 권력을 잡으려 하냐?”
“예로부터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어. 네 꼴을 보면 사람들은 뭐라 하겠냐? 그저 싸가지 없고 덕도 없는 놈이라 욕하겠지. 밖에선 유안 그룹이 어떤 이미지로 비칠지도 생각해야 할 거 아니냐.”
“내가 하는 말 새겨들어. 유 회장님께 고개 숙이고 사과드려. 앞으로는 협조 잘해서 그룹 일에 힘 보태고 쓸데없는 불효니 천벌이니 그런 말 나오지 않게 해...”
입에 거품을 물고 훈계 늘어놓는 그 꼴에 유도경 뒤에 서 있던 수행 비서 문상훈이 당장이라도 끼어들 기세였지만 유도경은 손짓으로 그를 막았다.
그러고는 느긋하게 미소를 머금은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저씨, 말씀 다 하셨어요?”
양진욱은 그의 그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너 지금 그게 어른한테 할 태도냐? 이게 기본 예의도 모르는 놈이 무슨 후계자 타령이냐. 그따위로 행동하면서 누가 널 믿고 밀어주겠어?”
“예의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넘겼다.
양진욱이 그제야 흐뭇한 표정을 지으려는 찰나, 그의 입에서 다시 한마디가 나왔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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