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87화

이 서류 한 장이면 유도경은 양진욱을 감옥으로 보내 최소 십 년간 공짜로 된 콩밥을 먹일 수 있었다. 양진욱이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자 유도경은 팔짱을 낀 채 내려다보며 비웃듯 물었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나이 들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으신가 봐요?” “정 힘에 부치면 이젠 허튼짓 그만두고 조용히 집에 가서 요양이나 하시죠. 손자들이랑 놀아주는 게 감옥에서 눈 빠지게 석방일만 기다리는 것보단 낫잖아요?” “이 나이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나올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그 말에 양진욱의 얼굴빛이 완전히 잿빛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하게 군림하던 경영자가 그저 늙고 지친 노인 하나로 전락해 있었다. “알겠어...” 그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체념에 유도경은 꽤 만족스러워했다. 양진욱에게 그나마 괜찮았던 점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라도 판단력 하나는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위기에서 꼬리를 자르는 데 그 어떤 미련도 없었다. 문상훈이 서류를 들고 앞으로 나와 양진욱에게 펜을 건넸다. 양진욱은 얼굴을 한 번 닦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서명란에 사인을 남겼다. 이미 예전부터 그의 지분 일부는 유동민에게 넘어간 상태였고 이제 유도경이 대부분을 가져갔기에 그에게 남은 건 앞으로 몇십 년 생계엔 지장 없을 만큼의 지분뿐이었다. 하지만 유안 그룹의 문턱은 다시는 넘을 자격이 없어진 것이었다. 유도경은 한때 조부과 함께 유안 그룹의 초석을 다졌던 원로에게 이렇게 생계만은 보장해 주는 걸로 나름의 자비를 베푼 셈이었다. 양진욱은 결국 비틀거리며 유안 그룹을 떠났다. 그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동민 귀에 이 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동민은 대리석 책상을 엎을 기세로 벌떡 일어났다.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 비서가 급하게 구급약을 들고 달려왔으나 그가 손으로 거칠게 밀쳐내 비서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이 망할 자식!” 그는 뼛속까지 후회했다. 유도경의 능력을 알아봤을 때, 유안 그룹의 도약을 위해 그를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