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91화

유하연은 한 번 그림에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주변의 모든 것과 단절된 사람처럼 완전히 빠져버린다. 그래서 이번에도 유하연이 붓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켜던 찰나, 등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만 산 아래로 굴러떨어질 뻔했다. “조심해요!” 데니안도 놀라 그녀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유하연의 팔을 붙잡았다. 유하연은 그의 손에 의지해 간신히 자세를 추스르고 안전한 위치까지 물러난 후에야 가슴을 진정시키듯 톡톡 두드렸다. “와,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데니안은 민망한 듯 사과했다. “그쪽이 그림 그리는 걸 보느라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있었네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산 아래는 제법 가파른 절벽이라 조금만 더 중심을 잃었더라면 유하연은 큰 부상을 입었을지도 몰랐다. “괜찮아요, 저도 주변을 너무 못 봤네요.” 유하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맞은편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았다. 금발에 푸른 눈, 크고 단단한 체격, 깊게 패인 주름과 풍성한 흰 수염.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빛만큼은 깊고 맑았고 인상도 무척 온화했다. 이상하게 낯이 익었고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그림 정말 잘 그리시네요.” 데니안은 유하연의 이젤을 힐끗 보더니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칭찬했다. 겉모습은 전형적인 외국인인데 말투는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표준어였다. 예상치 못한 칭찬에 유하연은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어쩐지 조금 쑥스러웠다. “감사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려보는 거예요.” 그러자 데니안이 물었다. “이렇게 훌륭한 그림을 그리는데, 이렇게 시골 마을에서만 그리는 건 너무 아까워요.”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그림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대회에 나가볼 생각은 없어요?” “요즘 N국에서 국제 미술 대회가 열릴 예정인데요. 수상하면 상금도 많고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어요.” 유하연은 순간 멍해졌다. 그 대회를 익히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들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