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심씨 가문이란 말에 유도경은 곧바로 심윤재를 떠올렸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낮고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심씨 가문 중 누구 쪽이지?”
‘심철호? 소이현? 아니면 심윤재?’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고현우가 낮게 답했다.
“그쪽 인물들한테도 더 이상 캐낼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가 처음부터 이들과 거리 두려고 애초에 자세한 걸 알리지 않은 듯합니다.”
그는 이미 있는 수단을 다 써서 최대한의 정보를 뽑아낸 상태였다.
하지만 그 이상은 상대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 알겠어.”
유도경이 손을 가볍게 휘젓자 고현우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퇴장했다.
서재 문이 조용히 닫히는 걸 보며 유도경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심씨 가문이 이 타이밍에 줄을 서려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심철호가 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심윤재는 아직 그 정도로 겁 없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가능성이 없었다.
결국 유동민이 심철호에게 이렇게까지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뭔가 엄청난 조건을 제시한 것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심씨 가문 참 대단하네...”
유도경의 입꼬리가 천천히 말려 올라갔는데 그 얇은 입술에 걸린 웃음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내가 움직이기도 전에 먼저 스스로 죽겠다고 들이받아 오는 꼴이네.’
다음 날.
멀리 H시에 머물며 고생스럽게 몸을 회복 중이던 심윤재는 유도경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수신자 번호를 보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온몸이 긴장했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최근에는 유채린이 옆에서 사고를 치지 않아 훨씬 편하긴 했지만 유하연 쪽 사정이 계속 마음에 걸리고 있었다.
“유 대표.”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유도경은 그 특유의 어수룩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팔짱을 낀 채 비웃음을 터뜨렸다.
“요즘 좀 심심해서 몸 좀 풀까 하는데. 심 대표가 거절 안 하겠지?”
‘뭐라고?’
심윤재는 당장 전화를 끊고 싶어 손이 들썩였다.
저번에 유도경한테 실탄 연습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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