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이진화 교수는 남편에게 기대감과 은근한 웃음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웃으며 물었다.
“왜, 무슨 특별한 애들이라도 있어?”
“이번에 제법 기대되는 애들이 두 명 있어.”
“한 명은 데니안이 직접 데려온 학생 유하연이고 다른 한 명은 스미스 씨의 마지막 제자 성세은이야. 둘 다 실력이 상당하고 딱 봐도 그림 그리려고 태어난 애들이야.”
“그럼 누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
학생은 오직 한 명만 받을 수 있으니 이진화 남편도 호기심이 생겼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성세은은 막 문을 두드리려던 손을 멈췄다.
“유하연.”
이진화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성세은은 눈동자가 흔들렸고 그녀의 남편 역시 놀랐다.
“왜 그렇게 확신해?”
“시험을 보러 왔으니까 당연히 예전 작품들을 봤지.”
“하지만 내 주관이 개입될까 봐 깊이 파보진 않았어.”
“그렇지만 지난 대회 때 유하연이 그린 그림은 아직도 잊히질 않아. 그 아이한텐 남들한텐 없는 넘치는 감각이 있어. 평범한 사람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랄까.”
“그런 아이가 체계적인 훈련까지 받으면 미래는 말할 것도 없지. 얼마나 성장할지 상상도 안 돼.”
“성세은도 감이 없진 않지만 어떤 건 타고나야 하는 거거든.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어.”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보통 사람은 노력하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거였다. 그때부턴 순전히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싸움이었으니까.
그리고 하필 이진화는 그렇게 재능을 타고난 애들을 더 좋아했다.
성세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지금껏 자신감에 차 있던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입술을 질끈 깨문 채 이진화의 집을 떠났다.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도 성세은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녀는 시험에서 떨어질 가능성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길가의 쓰레기통을 발로 몇 번 걷어찼다.
스미스의 제자가 그녀뿐만은 아니었지만 가장 주목받고 가장 실력 있는 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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