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두 사람의 말소리에 김성호의 손가락이 다시 한번 미세하게 움직였다.
박미자는 김성호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걸 금세 알아차렸다. 이미 그녀들과의 대화도 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여기까지 왔으니 곧 완전히 깨어날 거야.”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의 얼굴엔 금세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눈물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웃음까지 터져 나오니 그야말로 울고 웃느라 온 얼굴이 엉망이었다.
“할머니, 의술이 진짜 대단하세요!”
유하연은 박미자를 향해 엄지를 번쩍 치켜들었다.
김성호의 부하들이 말하길 지금까지 수많은 명의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 시골 할머니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박미자는 소박하게 웃었다.
“원래 한의학이랑 서양의학은 방향이 다르거든.”
“이번에 성호 상태엔 한의학이 더 맞았던 거지.”
겸손한 말이었지만 유하연은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그녀는 박미자는 분명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어떤 숨은 고수일 거라고 점점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분이 왜 그냥 시골 할머니로 지내고 있는 걸까?’
분명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았지만 박미자가 먼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유하연도 굳이 캐묻진 않았다.
마치 박미자가 유하연의 과거를 묻지 않는 것처럼.
그건 두 사람 사이의 조용한 약속이자 이해였다.
데니안이 출국 준비를 마치고 나서 유하연이 직접 배웅을 나갔다.
“돌아가.”
그가 손을 흔들었다.
“오후에 시험 있잖아. 얼른 가서 잘 준비해.”
데니안은 유하연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딱히 걱정하는 기색은 없었다.
“좋은 소식 기다릴게.”
“네!”
유하연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었다.
“선생님도 조심히 가세요!”
유하연은 그의 차가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그제야 몸을 돌려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집중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 시험은 이진화가 직접 문제를 내고 현장에서 그림을 완성한 뒤 그녀에게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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