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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어라, 내 지우개 어디 갔지?” 유하연이 책상 위에 올려뒀던 지우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혹시 실수로 떨어뜨린 거 아냐?” 성세은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여 바닥을 함께 살폈다. 하지만 둘이 한참을 뒤져봐도 지우개는 보이지 않았다. “아이참, 나도 하나밖에 안 가져왔어. 더 가져왔으면 하나 줄 수 있었을 텐데.” 성세은이 머리를 톡톡 치며 아쉬운 듯 말했다. “지우개 없이 어떻게 그림을 그려? 빨리 내려가서 하나 사 와. 1층 매점에 있을 거야.” 유하연이 시계를 힐끔 봤는데 시간이 촉박했다. 하지만 지우개가 없으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가 없었기에 결국 그녀는 별수 없이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갔다. 유하연이 자리를 비우자 성세은의 얼굴에 웃음기가 싸늘하게 사라졌다. 그녀는 유하연의 뒷모습을 보며 눈빛을 어둡고 가늘게 좁혔다. 잠시 후 유하연이 지우개를 사고 올라왔을 때 이진화가 이미 도착해서 시험 문제를 나눠주고 있었다. 모든 학생에게 주어진 시험 문제는 전부 다 달랐지만 출제자는 모두 이진화였다. 각 학생의 특성에 맞춘 문제를 부여했기에 누가 누구 걸 베낄 수도 없고 실력도 정확히 판별할 수 있었다. 유하연이 자신의 문제를 받으러 앞으로 나가려는 순간 성세은이 다가왔다. “여기.” 그녀는 웃으며 유하연에게 종이를 건넸다. “시간에 쫓길까 봐 내가 대신 받아뒀어.” 강단 옆 대형 스크린을 보니 유하연의 이름 옆에는 수령 완료 표시가 떠 있었다. “고마워.” ‘같은 고향 사람끼리는 정이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성세은의 배려에 유하연은 마음 깊이 고마움을 느꼈다. “괜찮아, 어서 가서 그려.” 성세은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유하연은 아무 의심 없이 문제를 들고 자리로 돌아가 종이를 펼쳤는데 “강남연우”라는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곧 이젤 앞에 앉아 진지하게 붓을 들었다. 반면 성세은은 그림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몰래 유하연 쪽을 흘끗 보며 그녀가 눈치채지 못한 걸 확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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