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조교의 얼굴엔 공포가 가득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옷 아래로 감춰진 몸은 끔찍한 상처투성이였고 피가 옷자락을 타고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유도경은 위압적인 시선으로 조교를 내려다보았다.
조교는 고개를 박으며 애원했고 아파서 온몸을 부들거렸다.
“알, 알겠습니다!”
“당장 이 교수님을 찾아가겠습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유도경은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내 아버지께도 날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거라고 꼭 전해. 그 늙은이들도 이젠 곁에 둘 이유가 없다고 해.”
“알겠습니다.”
조교는 무릎을 꿇은 채 몸을 떨었다.
지금 그는 감히 입을 열 수도 없었고 유동민이 일부러 자신을 시켜 유하연 앞에서 오해를 심어주게 했다는 건 더더욱 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이 유도경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니까.
그런 생각이 든 조교는 고개를 깊이 박아버리고는 차가운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감히 얼굴조차 들지 못했다.
유도경은 더 이상 관심조차 두지 않고 고현우와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들이 떠나자마자 조교는 급히 상처를 응급처치했고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곧장 이진화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이진화 앞에 무릎을 꿇고 유하연이 제출한 시험지를 자의적으로 폐기하고 누군가에게서 뒷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두 털어놓았다.
이진화는 충격을 받고 한참을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 입술을 달달 떨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그녀가 그를 곁에 두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천재는 아니어도 성실했고 사람 됨됨이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떠난 자리를 대신해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 믿었기에 직접 자신의 바통을 넘겨줄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돈 앞에 눈이 멀어 이런 짓을 저지를 줄 몰랐던 것이다.
“나가!”
이진화는 책상을 내리치며 단호히 등을 돌렸다.
조교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머리를 조아리며 조용히 그녀의 집을 떠났다.
다음 날.
유하연이 눈을 떴을 땐 새벽빛이 희미하게 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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