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유하연은 하마터면 자신의 실수로 큰일을 당할 뻔했다.
그 생각이 미치자 이진화는 목소리에 더욱 미안함을 담았다.
“이번 일은 우리 쪽의 실수였으니까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지.”
“요즘 시간 괜찮으면 나한테 와. 내가 직접 감독할 테니까 다시 한번 시험 보자.”
유하연의 눈이 점점 커졌고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교수님이 재시험 기회를 준다고?’
‘조교가 내 그림을 망쳐버린 걸 어떻게 알게 된 거지?’
머릿속엔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중요한 게 있었기에 유하연은 고개가 빠지라 끄덕였다.
“시간 있어요 교수님! 저 시간 많아요!”
“좋아, 그럼 오후에 와.”
이진화는 미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유하연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핸드폰을 멍하니 들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박미자에게 달려가 와락 안겼다.
“하하하! 잘 됐어요! 할머니, 너무 잘 됐어요!”
이건 정말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오후가 되자 유하연은 일찍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
겨우 다시 찾아온 기회였기에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고 꼭 붙잡고 싶었다.
그녀가 도착한 시간은 딱 정오 무렵이었는데 마침 이진화가 낮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이었다.
박미자는 유하연이 다시 시험을 보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진화가 참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한 좋은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더니 몸보신에 좋다며 약초를 한 봉지 꼭 들고 가라고 했고 유하연은 그걸 그대로 들고 가게 되었다.
물론 박미자가 건넨 약초는 다 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겉보기에 너무 볼품없었다는 것이다. 바싹 말라붙은 풀떼기들이 잔뜩 담긴 봉지를 보며 유하연은 살짝 고민했다.
‘교수님이 보시기엔 그냥 잡초 아니야? 혹시 이걸로 불만을 표시하는 거라 오해하시면 어떡하지?’
하지만 박미자의 진심이 담긴 선물인 만큼 도저히 그냥 둘 수는 없어 결국 들고 오게 되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낯익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성세은?”
오랜만에 다시 마주치자 유하연은 반가움에 얼굴이 환해졌다.
지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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