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너를 이렇게까지 모함하게 놔둘 수는 없어.”
김성호가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내가 네 친구들한테 가서 직접 사실을 말할게.”
유하연이 아무 잘못도 없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분을 참을 수 없었다.
“잠깐만.”
유하연이 그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됐어. 가서 말해봤자 그 애들이 안 믿을 수도 있어. 오히려 내가 찔리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애초에 성세은이 그 성적표를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으니까.
성적표에는 성세은이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유하연은 시험지조차 내지 않아 빵점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그건 누가 봐도 증거였다.
“그럼 이렇게 오해받게 그냥 내버려두자는 거야?”
김성호는 여전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괜찮아.”
유하연은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돼 있어.”
그녀는 그냥 지금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 애들이 자신을 싫어하고 배척한다고 해도 그녀의 공부엔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
그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공부였기에 그 외의 문제는 솔직히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한 번 기회를 잃어본 그녀였기에 지금의 기회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겼다.
유하연의 의지가 워낙 단호하자 김성호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며칠 동안 유하연은 평소처럼 수업에 참석했다. 주변 학생들의 시선이 점점 더 이상해졌지만 그녀는 그저 못 본 척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진화의 수업 시간에 갑자기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공개 강의였던 것이다.
이진화는 실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라 형식적인 걸 싫어해서 따로 공지 같은 것도 없이 평소처럼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도 이미 익숙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이게 바로 소문난 아성 예술학원의 최고 교수와 최고 학생들이라는 거야?”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강의실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그 불쾌한 소리에 모두가 미간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다.
말을 한 사람은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였는데 머리카락은 새빨갛고 태도는 건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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