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억울한 소문을 깨끗하게 바로잡을 기회가 생기자 유하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지금 이 순간 주변 학생들 대부분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다시 시험 봤어. 교수님께서 내 점수를 보고 나서 배울 수 있는 자리를 주신 거야.”
“그리고 시험에서 1등 한 사람이 나라고 했어.”
마지막 말은 유하연이 일부러 강조해 던졌다.
자기가 당당하게 시험을 치러 1등으로 들어온 거지, 빽을 써서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들어온 게 아니라는 걸 모두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했다.
예전 같았으면 유하연이 이런 말을 해도 의심부터 하는 사람이 있었겠지만 방금 일들을 겪고 난 지금은 여기 있는 학생들 중 누구도 그녀가 1등 했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실력이 전부인 순간도 있는 거니까.
실력이 눈앞에 딱 드러나면 그 어떤 편견이나 의심도 허무한 헛소리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런 거였구나!”
곽하린이 이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그 명단에서 유하연이 빵점이었던 것도 이해가 갔다.
“그때 말한 조교가... 혹시...”
곽하린은 말을 꺼내며 주변 친구들을 둘러보았다.
이진화의 조교는 원래 그들보다 한 학번 위인 선배였고 다들 잘 아는 사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 선배가 자취를 감췄는데 이진화가 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아무도 감히 묻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후 학교 측에서 간단한 공지만 내고 그를 해임했는데 학교 이미지나 외부의 오해를 우려해서인지 자세한 이유는 끝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진짜 진실이 이런 것일 줄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오해했어. 정말 미안해!”
그때 한 학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하연에게 사과했다.
그 학생은 어색하게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날 너무 화가 나서 일부러 어깨도 부딪혔어. 진짜 미안해!”
그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또 그날 유하연 옆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나섰던 학생들 역시 하나둘 나와서 사과했고 심지어 그녀에게 뒤에 앉으면 수업이 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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