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유하연은 요즘 박미자를 따라 병원에 자주 다니다 보니 학교에 있는 시간이 다소 줄었다.
공부에 방해될까 봐 걱정한 박미자는 더 이상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고 완강히 말하며 학교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심지어 학교에 정식으로 요청해 유하연에게 점심시간에 쉴 수 있는 침대까지 마련해줄 정도였다.
결국 유하연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진화가 유하연을 찾았을 때 유하연은 조금 당황했다.
혹시 병원 문제로 수업을 몇 번 빠진 게 교수님 귀에 들어갔나 싶어 지적을 받으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진화의 말은 의외였다.
“우리 학교는 늘 기업이랑 협력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주는 동시에 졸업 후 진로까지 고려해 주거든.”
“이번에도 중요한 협력 프로젝트가 하나 들어왔는데 학교 쪽에서 꽤 심혈을 기울여 고른 인재를 보내고 싶어 하거든.”
“학생들 여러 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교직원 회의에서 네가 적임자라는 결론이 나왔어. 괜찮다면 이번에 맡아볼 수 있겠어?”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몇 번이고 눈을 깜빡였다.
자신은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이런 중요한 건 보통 경험 많은 고학년이 맡는 게 당연한데 왜 나한테 맡으라는 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대로 의문을 표하자 이진화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답했다.
“아마도 교직원분들이 너의 실력을 알아본 것 같네.”
사실 이진화도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해마다 이런 프로젝트는 졸업 예정자에게 맡기는 게 관례였으니까. 하지만 유하연이 충분한 능력이 있었고 분명 좋은 기회였기에 더 깊이 캐묻지는 않았다.
이진화의 진심 어린 신뢰에 유하연은 조금 민망해졌다.
“네! 꼭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내겠습니다!”
그녀는 이왕 받은 기회라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진화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학교 측에서 서류를 넘겨받은 유하연은 계약 체결을 위해 지정된 주소로 향했다.
택시를 불러 이동한 곳은 고급스러운 신축 사무실 빌딩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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