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이 모든 일을 해결한 후에야 유도경은 겨우 돌아와 시계를 힐끗 보았다.
이 시간쯤이면 유하연이 거의 도착했을 것이었다.
유하연이 회사와 학교 협력 프로젝트의 접촉 담당자로 임명된 이유는 바로 그가 학교 측 리더에게 미리 기획안을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유도경이 사무실 건물 앞에서 사라지자 유하연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그녀는 건물을 바라보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동안 자신을 계속 따라다녔던 차가 사실 유도경의 사람들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제야 유도경이 김성호를 잡아놓고 그를 다치게 한 이유도 이해가 갔다.
‘분명 김성호가 뒤를 쫓던 그 그림자를 눈치채고 추격하다가 유도경 쪽과 부딪친 게 틀림없어.’
‘유도경!’
유하연은 서류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이제야 자신이 갑자기 이 임무를 맡게 된 것도 유도경이 의도적으로 그녀를 이곳에 보낸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이진화가 지시한 일이었기에 자칫 잘못 처리하면 학교 측이 이진화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그 생각에 유하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예상대로 그녀는 로비에 있던 비서에게 이끌려 유도경의 사무실로 안내되었다.
유하연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고 유도경을 바라보며 서류를 책상 위에 놓았다.
“대표님, 이전에 논의된 계약서입니다. 문제가 없으면 서명해 주세요.”
계약서에 서명하고 나면 그녀는 당분간 이곳에서 접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방금 올라오면서 본 모습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다. 여기 직원들은 인종도 다양했다. 백인, 동양인, 흑인, 심지어 유안 그룹 시절에 보았던 얼굴들도 몇몇 보였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유도경이 이미 이쪽에서도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 놓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어쩌면 지금의 유도경은 유안 그룹보다도 더 거대한 힘을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유하연은 소름이 끼쳤다.
그녀가 놀라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유도경은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그는 서류를 넘겨받아 훑어본 뒤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감사합니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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