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화
팀장이 퇴근하면 이 층의 전원도 곧 차단될 거라 유하연은 하는 수 없이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팀장이 오기 전에 어제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끝내고 제출하면 어제의 안 좋은 인상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팀장의 업무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겨우 일을 마친 후 유하연은 정리된 파일을 들고 팀장의 사무실로 향했는데 사무실 앞에서 뜻밖의 인물을 마주쳤다.
“너?”
자신과 똑같은 직원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성세은을 보자 유하연은 깜짝 놀랐다.
지난번 성세은과 싸운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 그 후 성세은이 유하연의 반에서 그녀에 대해 허위 사실을 퍼뜨려 약간의 곤란을 겪게 했지만 그 이후엔 모습을 감췄다.
그랬던 성세은이 유도경의 회사에 왔기에 유하연은 더욱 놀랐다.
“왜, 넌 오면 되고 나는 안 돼?”
성세은은 차가운 웃음을 흘리고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거리며 사라졌다.
유하연은 입술을 꾹 다물고 조용히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예상치 못한 재회였지만 평소에도 크게 얽힐 일이 없었던 사이였고 게다가 업무 부서와 프로젝트가 완전히 달라 첫날 성세은을 마주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 역시 자신을 탐탁지 않아 하는 눈치였지만 적어도 대놓고 괴롭히진 않았다는 것이다.
동료들의 집요한 견제와 노골적인 따돌림 속에 유하연의 업무는 끝도 없이 밀려들었다.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고 세 시간도 못 자는 날이 일주일을 넘기고 있었다.
고된 업무 때문에 박미자 덕에 겨우 돌아왔던 체력도 다시 바닥났고 턱선도 더 뾰족해진 것 같았다.
그런 유하연의 상태를 가장 먼저 눈치챈 건 문상훈이었다.
오랫동안 유도경 곁에서 일했기에 눈치는 자연스레 늘었다.
유하연이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곤 틈을 내 유도경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대표님, 유하연 씨가 부서에서 꽤 고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른 직원들이 사적인 잡일을 계속 떠넘기고 있어서 요즘 무척 바쁜 상태입니다.”
조심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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