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유하연은 요즘 진심으로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났다.
유도경의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았다. 괜히 꼬투리라도 잡히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했으니까.
하지만 주변 동료들의 노골적인 괴롭힘은 정말이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역시 어떤 사장 밑에 어떤 직원이 있는지 딱 보이네. 다 한통속이야, 뱀과 쥐가 짝짜궁하네, 아주.’
참다못해 속으로 이를 악물며 욕지거리를 내뱉았고 유도경까지 싸잡아 씹고 나서야 속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그나마 이 지긋지긋한 나날에 한 줄기 희망이 들려왔다.
김성호가 깨어났다는 소식이었다.
심각한 염증 감염으로 그동안 저열 상태로 혼수에 빠져 있던 그가 드디어 의식을 되찾은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유하연은 주말이 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평일에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으니까.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김성호는 유하연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얼른 옆에 있는 의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세상에, 하연아,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이 지경이 된 거야!”
원래도 마른 체형이었던 유하연은 이제는 마치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처럼 보였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고 수척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다친 줄 알겠다니까!”
방금 깨어난 사람보다 더 피폐한 모습에 김성호는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무슨 소리야, 지금 아픈 건 오빠잖아.”
유하연은 눈을 흘기며 툭 쏘아붙였다.
물론 자신도 거울을 보면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회사 근처의 직원용 원룸에서 머무르며 박미자를 보러 집에 가지도 않았다. 박미자가 이 모습을 보면 분명 기절초풍하실 테니까.
오늘도 박미자가 마침 점심 준비하러 집에 간 사이를 틈타 병문안을 온 거였다.
“그냥 요즘 공부가 좀 많았어.”
유하연이 대충 둘러대며 김성호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김성호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하연아, 아무리 공부가 중요해도 건강이 우선이야. 몸을 망쳐가면서까지 공부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몸이 아프면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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