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그런 거 맞아?”
김성호의 예상과 달리 유하연은 그의 설명을 듣고는 그저 담담하게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김성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진짜야, 너 믿지 않는구나.”
“그럴 리가.”
유하연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나름 상상은 했거든.”
김성호가 여전히 뭔가 납득 못 한 얼굴을 하고 있자 유하연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됐어, 더 이상 생각하지 마. 이해했으니까 안심해. 유도경이랑 더 이상 충돌 일으키진 않을 거야. 서로 부딪히지 않고 지내면 그만이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제야 김성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가 더 말하지 않자 유하연도 속으로 겨우 한숨 돌렸다.
그녀는 물론 믿지 않았다.
김성호는 모른다고 해도 유도경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회사 앞에서 유도경이 흰색 차에서 내리는 걸 직접 보았고 그 차에 유도경의 사람들이 있었던 것도 보았었다.
김성호를 다치게 한 것도 결국 그 차 사람들이었으니 말하자면 유도경이 시킨 거나 다름없었다.
단지 김성호가 그 사실을 모를 뿐이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굳이 이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괜히 김성호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도 않았고 유도경과의 갈등을 떠안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기 일로 다친 친구에게 또다시 짐을 얹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김성호가 깨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유하연은 그동안 가슴에 짓눌려 있던 무거운 돌덩이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회사로 돌아온 유하연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
말 그대로 고된 노역 같았지만 꾹 참고 버티기로 마음먹었다. 동료들의 견제도 애써 무시했고 이대로만 지나가면 평화롭게 넘어갈 거라 믿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 선을 넘어버렸다.
“유하연!”
회의실에서 팀장이 서류를 보다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유하연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서류 한 뭉치가 그녀 머리 위로 그대로 던져졌다.
그동안 팀장은 유하연의 잦은 업무 지연에 불만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 대하며 일부러 곤란하게 만든 적은 없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