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몇 개 숫자를 다시 확인한 순간, 그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마치 얼음 속에 내던져진 것처럼 온몸이 싸늘해지고, 손끝까지 차가워졌다.
“이게 아니에요. 팀장님, 이 데이터가 아니에요...”
이 데이터는 분명 그녀가 제출한 게 아니었다.
팀장이 말한 대로 이 데이터의 오류는 너무나 기초적인 실수였고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이런 파일을 제출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실수가 후속 작업과 협력사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전체 프로젝트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그래서 팀장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변명까지 하려고 해?”
그때 옆에 있던 성세은이 입을 열었다.
성세은의 말에 동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에 일하러 온 게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으니까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할 수밖에 없지.”
이 말에 여러 동료들이 유하연을 비웃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꺼져!”
팀장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회의실 밖을 가리키며 유하연을 쫓아내듯 말했다.
유하연은 왜 자신의 파일이 이렇게 바뀌었는지 설명할 수도 없어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회의실 밖에 서 있을 때 복도를 오가는 다른 부서 동료들이 지나갔는데 그들의 시선은 의문과 탐구의 눈빛을 담고 있었다.
유하연은 얼굴이 화끈거려 마치 땅속으로라도 숨고 싶다는 듯 깊이 고개를 숙였다.
회의가 끝난 후 팀장이 나왔는데 유하연을 전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냉정하게 지나쳤다.
유하연은 그를 붙잡고 싶었지만 팀장은 이미 그녀에게 모든 인내심을 소진한 상태였기에 그녀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진짜 웃겨. 회사 전체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게 됐잖아.”
그때 성세은이 유하연 앞에 나타나 그녀를 비웃었다.
다른 동료들도 유하연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그녀에게 관심을 두는 게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하연이 성세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만든 게 아니야.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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