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협력업체 쪽과의 약속 장소는 클럽 안쪽에 있는 프라이빗 룸이었다.
유하연이 도착했을 땐 상대가 아직 오지 않았기에 그녀는 조용히 룸 안에 앉아 기다렸다.
대략 삼십 분쯤 지났을까, 상대방이 마침내 느긋하게 나타났다.
문이 열리는 순간 유하연은 그의 몸에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겨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불쾌감이 일었지만 그녀는 이를 감추며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태호윤 씨 맞으시죠? 저는 유하연입니다. 이번 계약 건 담당자로 나왔습니다.”
유하연은 그를 테이블 쪽으로 이끌며 앉도록 유도했다.
비즈니스 이야기는 테이블에서 나누는 게 기본이었으니까.
하지만 태호윤은 그녀를 무시하고 억지로 옆 소파로 데려갔다.
그 소파는 세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라 두 사람이 앉아도 여유로워야 했다. 그런데 그가 굳이 한가운데, 그것도 유하연 쪽으로 바짝 붙어 앉았기에 유하연은 불편함을 감추며 몸을 최대한 옆으로 피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했다.
‘이 남자 너무 자연스럽게 구는 거 아니야?’
“유하연이라고?”
그는 유하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특히나 그녀의 가슴과 드러난 다리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더니 혀를 한번 핥고는 말했다.
“이렇게 예쁜 줄 알았으면 진작 왔지.”
말투도 눈빛도 너무 불쾌해서 한순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유하연은 재빨리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태호윤 씨, 이게 이번 계약서입니다. 전에 협의한 조항들 모두 반영돼 있으니 확인해 보시고...”
“그건 이따 봐도 되잖아. 지금 급한 건 아니잖아.”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일단 얘기 좀 나누자. 난 원래 예쁜 여자한테는 후한 편이야. 너처럼 예쁘면 조항 같은 거야 뭐 당연히 문제없지.”
이해할 수 없는 논리에 유하연은 정신이 멍해졌다.
그런데 그 순간 태호윤이 슬쩍 손을 뻗어 아무렇지 않게 유하연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예쁜 여자랑은 언제나 협력하고 싶은 법이거든.”
그 손은 점점 그녀의 치마 아래로 파고들려 했다.
태호윤이 뭘 하려는지 드디어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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