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그녀는 부정빈과 함께 근처의 분식 골목으로 향했다.
“우와, 맛있다!”
부정빈이 보는 것마다 다 먹고 싶어 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손에는 각종 음식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유하연은 양이 적은 편이라 대부분 부정빈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둘이 나란히 걸으며 먹고 있는데 부정빈이 갑자기 외쳤다.
“강아지다! 멍멍!”
유하연이 본능적으로 뒤돌아보자 그 순간 놀랍게도 예삐를 발견했다!
한때 별장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예삐었기에 사실 그녀는 가끔 예삐를 떠올리곤 했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멍멍멍!”
예삐도 유하연을 알아보고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더니 그녀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유하연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예삐 뒤에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유도경을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으니까.
“멍멍!”
부정빈은 그런 걸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쪼그려 앉아 예삐 흉내를 내며 짖기 시작했다.
예삐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곧바로 혀를 내밀고 부정빈에게 덤벼들어 꼬리를 더욱 신나게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본 유도경의 표정은 시커멓게 변했다.
예삐를 위해 매일 하인을 시켜 좋은 걸 먹이고 마시게 했건만 낯선 남자를 보자 그보다 더 반가워하는 것이었다.
‘이런 배은망덕한 짐승 같으니라고!’
“가자.”
유하연은 유도경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부정빈에게 조용히 말했다.
부정빈은 예삐를 안은 채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예삐 역시 유하연을 떠나기 싫은 듯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유하연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유도경을 조심스레 살피자 유도경이 냉소를 흘렸다.
“그냥 짐승일 뿐이야.”
그렇게 말하곤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그런데 예삐는 그를 따라가지 않고 정말로 신나게 부정빈에게 끌려가 버렸다.
유도경은 그 자리에 서서 당장이라도 예삐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원래는 유하연과 부정빈이 같이 있는 걸 보고 예삐를 구실 삼아 유하연을 마주할 생각이었는데 예삐가 그를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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