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찰칵.”
유도경이 성세은을 짓누르던 찰나 유채린이 재빨리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녀의 입꼬리에는 기묘한 웃음이 떠올랐고 이내 유하연의 카톡을 찾아 사진을 전송했다.
[유하연, 우리 오빠도 너 아니면 안 되는 건 아닌가 봐.]
그 시각 유하연은 박미자
집에서 저녁을 먹고 막 소화를 시키려던 참이었다. 핸드폰이 진동하자 화면을 들여다본 그녀는 사진 속 뒤엉킨 남녀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즉시 새까맣게 변했다.
[이딴 짐승 발정 사진 보내지 마. 눈 썩을까 봐 무섭네.]
유하연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상대를 차단하고 삭제까지 해버렸다.
그 순간 부정빈이 박미자가 만든 산사 탕후루를 들고 다가왔다.
“누나, 무슨 일 있어?”
비록 어수룩하지만 유하연이 기분 나쁜 걸 느낄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별일 아니야.”
유하연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며 탕후루를 한입에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로 겉껍질을 거칠게 뜯는 모습은 마치 누군가의 살점을 씹는 듯한 살기였다.
“그냥 개같은 연놈들을 봐서 그래.”
“정빈아, 너는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사람답게 살아.”
“응...”
부정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술집.
“읍!”
성세은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산소가 부족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기겁한 눈빛으로 자기 위에 덮친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유도경의 몸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지만 눈동자엔 전혀 취기가 없었고 오로지 맑고 깊은 냉기가 서려 있었다.
“죽고 싶어?”
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싸늘했다.
성세은이 유도경에게 의도적으로 가까이 다가 왔을 때, 게다가 유하연이 자주 입는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접근했을 때부터 그의 눈동자엔 살기 외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성세은은 온몸을 덜덜 떨었다.
유도경의 눈빛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고 그가 목을 조이는 손아귀는 진심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만큼 거칠고 세찼다.
공포에 질린 성세은은 입을 벌려봤지만 목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흘러내리는 눈물이 그녀의 얼굴을 덮치자 억지로 유하연을 흉내 낸 화장이 몽땅 번져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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