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유하연은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더니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눈에는 커다란 물음표가 보였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유하연은 입가를 파르르 떨면서 고개를 들었고, 상대가 누가 됐든 무조건 뺨부터 때릴 작정이었다.
‘누가 도대체 이런 짓을 벌인 거야.’
“누나!”
하지만 환한 미소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이 난리를 저지른 범인이 부정빈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빈아, 이게...”
유하연은 눈앞에 놓인 장미꽃을 보며 얼굴이 뜨거워졌다.
“뭐 하는 거야?”
“네?”
부정빈은 눈을 깜빡이며 뒤돌아보았다.
그의 뒤에는 운전기사가 힘껏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유하연이 쳐다보자 운전기사는 급히 시선을 돌리면서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유하연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만 같아 순간 머리가 아파져 왔다.
“누나가 좋아.”
부정빈은 손에 든 장미꽃을 건네며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평소와는 달리 심플하고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고 있어서 마치 캐슬에서 나온 어린 왕자처럼 멋졌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거나 많이 접촉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그가 사실 바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유하연은 부정빈의 반짝이는 눈을 바라보며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유도경 때문에 기분이 별로 안 좋은 줄 알고 기분을 풀어주려는 것이겠지만 운전기사한테 잘못 배운 것이다.
유하연이 매섭게 째려보자 운전기사는 냉큼 도망쳤다.
부정빈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던 유하연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그의 손에서 장미꽃을 건네받았다.
‘어차피 바보라서 무슨 뜻인지도 모를 텐데 그냥 달래주는 셈 치고 받지, 뭐.’
“그만하고 얼른 여기 좀 치워.”
유하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부정빈은 기뻐서 보름달 눈을 하고서 활짝 웃었다.
“축하드려요!”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유하연이 장미꽃을 건네받은 순간 바로 손뼉도 치고 휘파람도 불었다.
운전기사가 이때 나타나 큰 쟁반에 담긴 알사탕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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