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유하연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윤재의 비서는 물론 기다리고 있던 유도경도 마주쳤다.
그는 유하연을 보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약속 잊었어?”
유도경이 진지하게 물었다.
유하연은 그의 시선에 눌려 계속 뒤로 물러났다.
“근데...”
‘오빠가 먼저 윤재를 건드렸잖아. 내가 먼저 약속을 어긴 게 아니고.’
“난 안 건드리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데?”
유도경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챈 듯 냉랭하게 말했다.
유하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확실히 그랬다.
“내가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유하연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질문하자 유도경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나한테 질문할 자격 없어.”
유하연은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심 대표 살리고 싶어?”
유도경이 갑자기 물었다.
“그래. 내가 그 소원 들어줄게.”
유하연은 이 말을 듣고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유도경은 문상훈을 불러와 가장 좋은 의료진과 장비를 총동원해서 심윤재를 살리라고 했다.
“가장 좋은 거라고 했어.”
문상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움직였다.
“오빠...”
유하연은 유도경이 뭘 하려는지 몰랐지만 곧 알게 되었다.
김성호가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큰일났어. 하연아.”
무슨 급한 일인지 헐레벌떡 달려왔다.
“할머니가 이상해.”
“뭐?”
깜짝 놀란 유하연은 바로 그를 따라갔다.
박미자가 중독된 독초의 독성이 너무 강해서 2주마다 병원에 와서 치료받아야 했다.
매번 치료받는데 엄청난 인력과 장비, 의료자원이 필요했고, 그중 가장 중요한 의료 장비가 하나 있는데 바로 유도경이 T 국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런 의료 장비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쌀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최상위 의료연구실에만 있었다.
유도경은 박미자를 위해 이 장비를 구하느라 엄청난 노력과 돈을 쏟아부었다.
박미자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 장비 덕분이었다.
그런데 바로 아까 그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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