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화
김성호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뒤에서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유하연은 설명할 틈도 없이 숨을 헐떡이며 다시 유도경을 찾았다.
유도경은 예상이라도 한 듯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면서 고개를 쳐들지도 않았다.
상대방의 차가운 모습에 유하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에게 다가갔지만 유도경은 여전히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유하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잘못했어.”
그녀는 목이 쉰 상태로 억지로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
“정말 잘못했어. 설비를 다시 할머니한테 돌려줘. 제발 부탁이야.”
이때 유도경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심 대표를 구하고 싶다면서? 내가 심 대표를 건드렸다고 뭐라 했잖아. 제일 좋은 장비로 보상해주겠다는데 뭐가 불만이야.”
“잘못했어.”
유하연은 유도경의 비꼬는 말투를 들으면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유하연, 왜 그렇게 비굴해.”
유도경의 냉랭한 말투에 유하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유도경은 지금까지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없었다.
그런데...
검은 대리석 바닥에 비친 자신의 비굴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유하연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비굴하긴 하네.’
유하연은 유도경이 마음대로 짓밟을 수 있도록 자존심을 그의 발밑에 내려놓았다.
유도경은 유하연을 내버려 두고 밖으로 나갔고, 유하연은 그만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찌 됐든 설비가 다시 옮겨져 박미자를 구할 수 있었다.
“대표님.”
고현우는 유도경 옆으로 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유도경은 침착하게 앞으로 걸어가면서 담담하게 물었다.
“사람은 다 잡았어?”
“네.”
고현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납치범은 총 세 명인데 그중 두목만 데려오고 나머지 두 명은 감금시켰어요.”
유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도착했을 때, 두목은 이미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유도경을 보자마자 벌벌 떨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겠지?”
고현우는 다가가 상대방을 발로 걷어찼다.
두목은 비명을 지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유도경은 인내심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