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화
“누구야! 누가 이렇게 한 거야!”
바닥에 망가진 그림을 본 신수아는 비명을 질렀다. 평소 교양 있던 그녀가 처음으로 높은 비명을 지른 것이다.
분노에 찬 나머지 손까지 떨며 황급히 무릎을 꿇고 그림을 확인했다.
파손 정도를 확인한 신수아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건 내가 설아에게 줄 선물이었는데!”
신수아가 유하연을 향해 돌아섰다.
“몸이 안 좋은 설아가 자기 어머니 일로 병이 도져 해외 요양을 하러 간 거야. 그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이제야 병세가 조금 나아져 가끔 정신을 차린다고 해서 몇 달을 들여 가장 좋아하던 그림을 복원했는데. 어, 어떻게...”
“죄송합니다.”
유하연은 연정을 꼭 안은 채 신수아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진짜 죄송합니다.”
이 그림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알기에 유하연은 신수아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
연정이 유하연의 소매 단추를 잡아당기자 유하연이 딸에게 고개를 저었다.
방시안이 증언한 이상, 유하연과 연정이 무슨 말을 하든 신수아의 귀에는 변명과 책임 회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므로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달라져?”
방시안이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었다.
“네가 미안하다고 몇 번 말하면 엄마의 그림이 원래대로 돌아와?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네 손에 다 망가졌다고!”
붉어진 눈시울로 유하연을 바라보는 신수아는 주먹을 꽉 쥔 채 참고 있었다.
“대체 아이를 어떻게 보고 있었던 거야?”
“이 방 내가 분명 잘 닫아뒀는데 얘가 강제로 열고 내가 정리해둔 그림을 끌어 내려 망가뜨렸어요.”
“애가 왜 이렇게 예의가 없는 거야! 어떻게 교육한 거니!”
예전에 유하연이 억지로 연정을 데려가 키우겠다고 하더니 결국 이렇게 키운 것이었다.
“연정이는 이런 아이가 아닙니다.”
최대한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연정이를 이렇게 말하는 건 유하연도 용납할 수 없었기에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그 말 누가 믿어!”
방시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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