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화
유하연이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여 어깨를 비스듬히 돌려 연정을 가렸다.
“뱀 같은 건 없어.”
부정빈이 눈살을 찌푸리며 방시안에게 말했다.
“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
“하지만 나...”
뱀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방시안은 결코 착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식된 잎사귀에 송송 뚫린 구멍이 그대로인 걸 보고 다리가 한 번 더 풀렸다.
방시안이 뭔가 말하기도 전에 유하연이 입을 열었다.
“나 이번에 일부러 이모 보려고 돌아왔어. 전에 망가진 그림, 내가 다 복원했거든.”
말과 함께 그녀는 복원된 두루마리를 꺼냈다.
“말도 안 돼!”
방시안의 시선이 단번에 그림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그림을 낚아채려고 하며 외쳤다.
“못 믿겠어! 그렇게 박살 난 걸 네가 어떻게 고쳤어?”
하지만 유하연은 손쉽게 그녀의 손길을 피해 두루마리를 들고 연정을 안은 채 계단 위로 향했다.
“어쨌든 완벽히 고쳤어.”
“그거 정말 다행이다!”
부정빈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눈을 반짝이며 뒤따랐다. 방시안 역시 뒤질세라 따라붙었다.
유하연이 신수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안에서는 아무 기척이 없었으나, 그림을 고쳤다는 말을 듣자 문이 벌컥 열렸다.
“그 말 진짜야?”
초췌한 얼굴의 신수아가 엄한 눈빛으로 유하연을 노려봤다.
“괜히 나를 속이지 마.”
“이모, 진짜로 복원했어요.”
유하연은 신수아의 날 선 말투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신수아는 반신반의 하며 그것을 받아 들었다.
“엄마, 쟤 분명히 엄마를 속이려는 거예요. 사기치는 거라고요!”
방시안이 신수아의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렇게 박살 난 걸 어떻게 고쳤겠어요? 아무 사람 붙잡아 대충 이어 붙여 놓고 와서는 헛소리나 하는 거예요.”
신수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유하연을 바라봤다.
“망가진 건 망가진 거야. 차라리 잘못했다 하고 사과해. 이런 꼼수 부려서 사람 기분 상하게 만들지 마.”
그녀는 이 그림을 김설아에게 선물하려 했다. 그림에 조예가 깊은 김설아에게 엉망으로 붙여 놓은 작품을 주는 건 모욕이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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