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화
“아니야, 말도 안 돼!”
정신을 차린 방시안은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번쩍이더니 급히 고개를 저었다.
유하연이 비웃듯 코웃음을 흘렸다.
“머리는 잘 썼네, CCTV부터 미리 없애 놓는 걸 보면. 하지만 복구가 불가능한 건 아니었어. 그러게 머리 쓰는 김에 조금 더 쓰지 그랬어.”
방시안이 반응하기도 전에 유하연은 휴대폰을 꺼내 서재 CCTV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방시안이 두루마리를 망가뜨리고 연정을 억지로 끌고 들어간 뒤,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소란을 피우던 장면까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방시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방시안!”
부정빈이 분노에 차 외쳤다.
“또 네 짓이었어? 연정이가 그럴 리 없다고 했더니 역시 네 짓이었어! 지금 당장 엄마한테 말할 거야!”
“안 돼...!”
방시안이 부정빈의 팔을 붙잡고 눈물과 콧물을 쏟았다.
“나 그냥 유하연이 너무 질투 나서 그랬어.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엄마한테 말하지 마. 엄마 요즘 몸도 안 좋잖아. 또 화병 나면 어떡해. 너도 그건 싫지?”
그 말에 부정빈도 잠시 망설였다.
박미자가 세상을 떠난 뒤, 게다가 김설아의 지병이 재발해 생사를 오갈 뻔했을 때부터 신수아는 날마다 근심이 깊어져 지난 5년 동안 몸이 점점 나빠졌다.
“이 일은 여기서 끝내.”
유하연이 부정빈을 향해 말했다.
“가자.”
부정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방시안에게 매서운 눈길을 남긴 뒤 유하연을 따라갔다.
...
“연정이 곧 입학해?”
최근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오고서야 유하연은 그 사실을 깨달았다.
유하연은 이마를 톡 치고 비서를 바라봤다. 비서가 일정표를 꺼내며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 이틀 동안 중요한 회의가 여러 건 있어서 시간을 빼기 어렵습니다.”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다 보니 사적인 시간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연정이는....”
연정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유하연은 입학식 같은 날에는 가족이 함께해 주길 바랐다.
“네가 바쁘면 내가 갈게.”
그때 신수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