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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방시안은 무언가를 깨달은 뒤에야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유하연은 모든 과정을 똑똑히 지켜봤고 차가운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런 거구나.’ 유채린과 방시안, 두 사람은 이미 은밀히 한패였던 모양이다. 결국 도긴개긴이었다. 그러니 유채린이 그녀의 일을 훤히 알고 있었던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네가 말할래? 아니면 내가 대신 말해줄까?” 유도경이 유채린을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 유채린은 얼굴빛이 몇 번이고 변했지만 끝내 이를 악물고 시치미를 뗐다. “무슨 소리야? 나는 하나도 모르겠어!” 죽을 때가 다 됐는데도 정말 말은 잘했다. 유도경의 눈에는 경멸 어린 냉기가 번뜩였다. 그가 입을 떼지 않자, 옆에 있던 문상훈이 나섰다. 문상훈이 휴대폰을 켜자 전화 녹음이 흘러나왔고, 현장에 있던 모두가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그 죽일 계집애, 앞으로 유치원에서 끝장날 거야. 하하하하!” “또 뭘 했는데?” “그냥 걔 선생이랑 다른 애들한테 몇 마디 해 줬어. 죽기 싫으면 가까이도 못 오게 말이야. 그 계집애가 고생하면 유하연도 고생하고, 유하연이 고생하면 우리 둘은 속이 시원하잖아.” “하하하하, 그거 정말 잘됐다! 걔 딸을 아주 작정하고 괴롭혀 버려!”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해?” “역시 너야.” “...” 녹음 속 목소리는 분명히 유채린과 방시안이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독한 말에 신수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시안아!”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뒤돌아 방시안을 바라봤다. 녹음 속에서 악독한 목소리로 독설을 퍼붓던 여자가 다름 아닌 자기 뒤에서 순진한 척 서 있던 방시안이었으니까. “너, 정말 네가 그랬어...?” 신수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방시안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눈앞이 깜깜해지며 그대로 기절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달달 떨며 가까스로 몇 방울의 눈물을 짜냈다. “엄마, 이, 이거 다 모함이에요. 저도 고의는 아니었어요.” 그러고는 유채린을 바라봤다. 유채린은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네가 해놓고 왜 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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