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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유하연이 유도경의 차에 타자 유도경은 그녀를 호텔로 데려갔다. 남자가 룸 카드를 가져오는 것을 본 유하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 “유 대표, 여기로 와서 뭘 하려고?” 유도경의 뒤를 따라가며 담담한 목소리로 묻는 유하연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도경이 문을 열고 유하연을 돌아보았다. “내가 너에게 뭐라고 하길 바라?” 유도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상훈이 바로 다가왔다. 손에는 새 옷 한 벌이 들려 있었다. 옷을 방 테이블 위에 놓은 뒤 일 초도 더 머물지 않고 재빨리 눈치껏 자리를 떠났다. 그 옷과 자신의 소매, 그리고 옷자락에 묻은 검은 패를 본 유하연은 유도경의 의도를 이해했다. 조금 전에 약간 오해한 것을 느낀 유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뒤에서 남자가 따라오는 것을 본 유하연은 손을 들어 욕실 문을 막았다. “당분간 그런 거에 마음이 없어.” “당분간? 얼마나?” 유하연의 가늘고 하얀 손목을 스친 유도경의 눈빛에는 깊고도 묘한 열기를 품고 있었다. “언제쯤 마음이 생길 건데?” 이 말을 들은 유하연은 약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오히려 손을 뻗어 남자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손에 힘을 주자 두 사람은 순식간에 가슴이 닿을 듯 가까워졌다. “유 대표님은 언제 어디서든 기운이 넘치는 것 같네.” 유도경이 발정한 수캐처럼 냄새만 맡으면 언제든 흥분한다는 듯 비꼬았지만 유도경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가볍게 웃으며 몸을 더욱 앞으로 내밀어 유하연을 자신의 품 안에 가두었다. “너에 대해서는 항상 흥분하지.” 유하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남자의 손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쌌지만 유하연은 피하지 않았다. 유하연의 반응을 본 유도경은 눈을 살짝 감았다. 행동은 점점 더 거침없어졌고 유하연을 단번에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입술은 유하연의 하얀 목의 부드러운 피부에 닿았다. 유하연이 입꼬리를 올리며 목을 내민 순간 유도경이 강한 힘으로 그녀를 밀쳤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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