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화
유하연이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 모습을 본 유도경은 옆에 있던 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유하연의 모습이 사라진 후 휴대폰을 들어 고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세은이 돌아왔어?”
“어젯밤에 돌아왔습니다. 방금 대표님을 찾아갔다고 하는데 만나지 못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유도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는 여기에 오지 못하게 해. 그리고 따로 약속 시간 정해.”
“알겠습니다.”
...
아파트 아래층에 도착한 유하연은 단지 입구에서 심윤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봤지만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천천히 걸어가며 담담하게 말했다.
“한잔할래?”
“좋아.”
두 사람은 단지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갔다.
배가 고픈 유하연은 간단한 식사를 주문해 먹기 시작했지만 심윤재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고 커피도 시키지 않은 채 물컵만 들고 침묵하며 기다렸다.
유하연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비로소 입을 열었다.
“미안해.”
“그날 전화 통화하는 걸 유 회장의 사람들이 들었어. 그 사람들이 나를 붙잡아 둔 사이 너를 데려갔다고...”
소식을 듣고 겨우 빠져나와 유하연을 찾으러 갔지만 이미 늦었다.
정신병원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심윤재가 안도하자 유하연은 담담한 얼굴로 심윤재를 바라보았다.
“큰일 날 뻔했어.”
이 말에 심윤재의 얼굴에 어색한 표정이 스치더니 약간 미안해하며 말했다.
“정말 미안해.”
“너한테서 이런 말 너무 많이 들은 것 같아.”
유하연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지난번에는 네 아버지 일, 이번에는 유 회장, 다음은 또 뭐야?”
이 말에 심윤재가 가만히 있자 유하연이 코웃음을 쳤다.
심윤재는 꽤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항상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하는 일마다 발목이 잡히곤 했다.
“우리 아빠는 걱정하지 마.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심윤재는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린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더는 재신 그룹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
이번만큼은 결심이 서 있었다.
만약 본인이 직접 행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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