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화
“너 지금 도심 남쪽 교외 쪽에 있어?”
“아, 응.”
강아람이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나, 나 요즘 내내 이 근처에서 지내.”
유하연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지난번 유하연이 유도경과 강아람을 뒤쫓았을 때,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유도경의 도심 남쪽 교외 별장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강아람은 그 교외에서 유도경과 함께 있는 셈이다.
“지난번에 어디 사냐고 물어봐도 말 안 하길래, 그냥 찍어 본 거야.”
괜히 강아람이 오해하지 않게 유하연이 미소를 띠고 말했다.
“내 기억에 너희 집안이 그쪽에 부동산 있잖아.”
강아람은 애매하게 얼버무렸다.
“있, 있지. 근데, 그런데 나는...”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
“좀 지나서 내가 그쪽으로 돌아가면, 우리 같이 밥 먹자. 내가 요리해 줄게. 나 요리 실력 꽤 늘었어. 해외에 있던 몇 년 동안 내내 직접 해 먹었거든.”
“좋아.”
태연히 받아친 유하연이 이어서 불쑥 한마디를 던졌다.
“아람아, 나 너 임신한 거 알아.”
“뭐, 뭐라고?!”
강아람은 거의 벌떡 일어날 뻔했고 너무 놀라 혀를 깨물어 끙끙대며 숨을 들이쉬었다.
“진정해.”
절친의 과한 반응에 화들짝 놀란 유하연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은 일이잖아. 너 원래 아이 좋아하지 않았어? 나한테 말 안 한 걸 보면 지금 타이밍이 안 좋은 거겠지. 아마 아이 아빠 쪽 사정이지?”
유하연의 말에 강아람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아이는 때가 영 아니게 찾아왔어. 처음 알았을 때도 너무 놀라서 내내 망설였거든.”
“아이 아빠가 책임지겠다고 했어?”
며칠 전 병원에서 들었던 유도경과 강아람의 대화를 떠올리며 유하연이 물었다.
강아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게 말했어. 근데 나는 여전히 걸리는 게 많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유하연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 사람이 책임지겠다고 하면 됐어. 다른 사람이나 일은 신경 쓰지 마. 아람아, 나한테 중요한 건 네가 잘 지내고 행복한 거야. 진심으로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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